오는 2013년 1월 20일 보라매공원 청소년 수련관 다이나믹홀에서 열리는 에릭X찰스 온리전Please, BE MY HUSBAND! 에 참가합니다. 부스는 에2 <교수랑 자석남이랑>이고요.
예정 신간 Zwei kleine Sterne(쯔바이 클라이네 슈테른) 수량조사/직수령 예약 합니다.
행사 잘 다녀왔습니다!! 멋진 행사였어요ㅠㅠ 주최해주신 분들과 부스 옆자리 빌려주신 이실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모처럼 핑크핑크한 커플 온리전 분위기에 맛이 간 나머지 배보다 배꼽이 더 크거나 말거나 통판을 질러봅니다. 안했다간 익히 아는 메까라 빔을 처맞지 싶어서 말입니다
사양 : A5/카피본/크라프트지, 흑백 표지/26p/에릭찰스/19금/2000원
* 이 팬픽은 다나카 요시키의 소설 은하영웅전설(銀河英雄傳說, 1982년)과 영화 엑스맨 퍼스트클래스(X-Men: First Class, 2011년)의 크로스오버 AU입니다. 망해보자는 거죠 네......
에릭과 찰스 두 사람이 뮤턴트 능력을 지닌 채로(영화 묘사보다 약합니다!) 은영전 월드에 가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자유행성동맹에 소속되어 있으며, 에릭은 동맹군 최정예 육전대인 로젠리터(장미의 기사) 장교이고 찰스는 사관학교 교관입니다. 활동 연대는 우주력 785년, 은하영웅전설 본편에서 15년 전이라 라인하르트, 양웬리 등 주요 인물들의 주요 사건들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는 매우 편리한 설정 되겠습니다. 그리고 디테일한 부분에서 내맘대로 설정이 마구 비벼집니다. 관대하게 넘겨주십사.....
전 그저....제복을 입혀보고싶었어요;ㅁ;
예정과 달리 요런 표지로 찍었습니다. 폰카의 칙칙함을 한 15퍼 감안하시구요.
“내가 널 만들어냈다. 그래, 증오와 공포로. 하지만 내가 아니었다면 넌 미련한 평민들 사이에서 평생 밭이나 갈아야 했겠지. 이 특별한 힘을 가진 네가!”
무너지기 시작한 구조물 사이에서 초로의 사내가 열렬하게 외쳤다. 광기에 부식된 푸른 눈은, 저를 노리고 높게 쳐든 탄소 크리스탈 토마호크 대신 에릭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가 열망한 모든 것, 끝까지 집착해온 목적이 바로 거기 있다는 양.
“제국? 동맹? 아니면 페잔? 모두 틀렸어! 널 진정으로 받아들일 인간들이 있을 것 같으냐? 우린 달라. 우린 다른‘종족’이란 말이다! 날 죽여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지, 내 친애하는 에릭. Mein sohn.”
에릭의 입에서 울부짖음과 닮은 노호성이 튀어나왔다. 눈앞의 이 사내가 실로 이십여 년에 이르도록 누차 자신을 지옥에 떨굴 수 있다는 사실에 치가 떨렸다. 무력한 소년이었을 때도, 최고의 기사 로젠리터가 된 지금도. 다 죽어가기 직전의 사악한 자는 세치 혀만으로 그렇게 할 수 있었다. 뱉은 것들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기억해라! 너에겐.....!”
제바스티안 폰 쇼어 백작의 유언은 불분명하게 끊어졌다. 길로틴 날이 떨어지는 것보다도 빠르게 내리찍은 도끼날이 그의 정수리부터 이마까지 쪼개지는 치명상을 입힌 탓이다.
로젠리터, 장미의 기사 엠블럼이 선명하게 그려진 경면 장갑의 하얀 표면에 그의 선혈이 튀었고 에릭은 순간 절망하였다.
다르지 않았다.
그동안 그의 손에 묻어온 수없이 많은 죽음들과, 하등 다를 바 없는 죽음. 이 전투 전역에서 폰 쇼어의 존재를 발견했을 때, 이제야 긴 악몽의 종지부를 찍는다고 생각했으나 지금 오랜 복수의 염원을 이룬 순간 에릭이 본 것은 그저 무기질한 어떤 죽음일 뿐이었다.
나는 물론 자네를 돕겠지만 에릭, 그를 죽인다고 네가 평화로워지진 않아
반사적으로 뇌리를 스친 친구의 안타까운 충고에 그는 고개를 저으며 이를 사려 물었다. 애초에 평화 따위를 바란 선택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인정할 수 없다. 충고의 의미도, 나약해지려는 마음도. 다만,
“랜셔 중령이다. C-13 클리어. 아군 피해는 장갑복 관절부 정비 미스로 인한 쇤코프 하사의 좌완 염좌 한 건. 제압 중 제국군 고급 장교 사살. 폰 쇼어 소장, 쾨니히스 백작이다. 군적 조회 바란다.”
전파 차단 구역을 지나 연결한 통신의 회답을 기다리며 멀리 떨어진 양륙함 함교에 있을 친구를 떠올렸다. 그의 푸른 눈을 당장이라도 보고 싶었다.
「반 샤페 대위입니다, 중령님. 현재 연대장님은 지휘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탭니다.」
에릭의 몸짓이 멈칫했다. 이번 강하 작전 특성상 위성궤도에 남아 지휘하던 연대장이 지휘 불능이란 얘기다. 그 사실이 뜻하는 바는 하나다.
「적의 발퀴레가 접근하다가 아군 화망에 걸려 폭발, 그러나 빠듯한 지근거리라 함교 바로 아래를 피탄 했다 합니다. 다행히 전사자는 없습니다만 연대장님이 파편에 관통상을,」
“군의는?! 이그재비어 소령이 함교에 대기해 있지 않았나!”
「소령님도 피탄 하셨습니다.」
짤막한 한 마디였지만 에릭에겐 세상이 뒤집히는 듯한 선고였다.
에릭 랜셔가 오랜 증오를 증오로써 끝장내던 날, 찰스 이그재비어는 하반신의 모든 감각을 잃었다. 에릭을 위해 나온, 그 전장에서.
에릭이 찰스의 손을 잡았다. 여전히 눈을 감은 채, 단잠의 유혹과 살을 맞댄 상대의 체온을 기분 좋게 즐기고 있었다. 좀 더 길게 평온을 만끽하면서 찰스가 두런두런 잡다한 화제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교편을 잡아 강단에 서는 것이 본래 내 오랜 인생 설계였는데 말야, 사관학교에서 스타트를 끊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 마음에 안드냐고? 그럴 리가. 에릭, 그런데 십대 애들은 어딜가나 애들이더라고. 치다꺼리 일일이 하려면....아이구. 어? 웃지마. 자네도 한 달만 부대껴보면 아이구 소리가 절로 나올걸.
찰스가 과장스레 도리질을 친 뒤에 이야기를 이어갔다.
앳된 신입생들, 빠르게 성장하는 생도들, 그런 일상적인 이야기들, 악동들과의 끊이지 않는 해프닝, 그래도 차마 미워할 수 없는 젊음들. 간간이 유머러스한 촌평을 섞은 찰스의 이야기는 졸업한 소위들, 중위가 되기도 전에 전사한 이들의 소식, 챗바퀴처럼 이어지는 죽음들에 대한 짧은 한탄으로 이어지며 조금 어색하게 서늘해졌다. 하지만 에릭에겐 그 작은 어색함조차 상대적인 평화로움이었다. 그는 거의 무감각하게 제 손으로 박살낸 젊은 제국군 들을 떠올린다. 무수한, 정말 셀 수 없이 무수한 죽음들이었다. 적의 죽음, 그리고 아직 어린 들개 마냥 서툴거나 혹은 성마르게 굴다가 적에게 쓸려나간 아군의 죽음.....
제바스티안 폰 쇼어가 죽었다. 적의 죽음들을 꾸준히 쌓고 또 쌓아서 그 죽음을 얻었다. 바래왔던, 이를 갈았던 목적이었다. 허나 그렇다면 이후의 죽음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애초에 에릭 랜셔는 충성스런 제국의 신민도 긍지에 찬 공화국의 전사도 아니다. 그는 언제나, 비밀을 가진 어떤 이였더랬다. 폰 쇼어의 악의에 찬 단말마는 그러나 사실이다.
“에릭, 전쟁이 너무 길어.”
찰스가 불쑥 말했다. 나른한 정사 후의 공기, 일상의 화제로 따스하게 밝았던 분위기가 이제 완연히 어색하게 가라앉았으나 찰스는 개의치 않았다.
“.....동의하네. 이 전쟁은 어느 한 세력이 멸망해야 멈출 테지.”
“자넨 언제쯤 멈출 생각인가? 적어도 개인에겐 선택권이 있어.”
에릭이 의외라는 듯이 찰스를 다시 보았다. 속한 공동체에 대한 의무와 헌신을 그린 것처럼 지켜오던 찰스 이그재비어가 지금 일탈을 말한 것이다. 본인도 충분히 자각한 듯, 표정을 보여주지 않고 졸리다며 에릭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더 이상의 대화는 없었다. 다만, 침묵하기 전 찰스의 텔레파시가 조용히 에릭의 머릿속에 울렸다.
-에릭, 자네의 전쟁이 너무 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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