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패러디는 1985년에 개봉한 미셸 파이퍼, 룻거 하우어, 매튜 브로데릭 주연의 헐리웃 영화 <레이디 호크>에서 큼직한 설정을 따왔으나 단지 그뿐, 현재도 특정 계층에서 시대를 풍미한 로맨틱 판타지로 대접받는 원작과 하등의 관련도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슈헨베르그 공국의 근위기사단에는 자랑거리 아닌 자랑거리가 세 가지 있다. 첫째는 기사단장의 빛나는 미모, 둘째는 기사단장의 초월적 말빨, 셋째는 기사단장의 못말리는 호승심이다. 보통 첫 번째 자랑으로 도성 남녀의 애정과 동경을 한 몸에 누리고 두 번째 자랑으로 숱한 도시전설과 무용담을 일궈냈으며 그렇게 공고히 한 기사단의 명성에 끊임없이 소소하고도 혁혁한 전과를 더해주는 것이 세 번째 자랑인 사나이, 그가 바로 기사단장 그라함 에이커 경이었다. 사실 오늘, 재앙 아닌 재앙의 발단도 위의 세 가지 자랑이 예술적 앙상블을 이룬 결과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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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너 지금 뭐하고 있냐...?”
“나의 매를 돌보는 중이다.”
닐은 소리 없이 몸을 배배 비틀었다. 물론 세츠나의 말이 한 점 사특한 의미 없이 진솔한 사실 반영이란 걸 닐도 잘 안다. 조금 사차원이기는 해도 책임감 강한 세츠나 답다면 다운 행동이란 것도. 그래서 더 간지럽고 더 꼬인다는 게 눈물나지만.
전직 마이스터이자 최연소 마이스터의 보호자 역할을 해온 닐이 쩌정 굳은 동안, 세츠나는 묵묵히 따로 챙겨온 자루 안에서 부드럽게 살짝 데친 살코기를 꺼내 갈색깃 매에게 주었다.
“뭐냐고 물어도 되냐....”
“보면 모르나. 기름기 적고 담백한 흰살코기다. 보통 닭을 쓰지.”
“그리고, 손질해서 익힌 걸 밤새 식히고 손수 뼈도 바른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한 점 한 점 찢어 부리 앞에 대령해주신다....?”
“.....난 네 동생을 돌보고 있는 거다, 록온.”
....뭐랄까나, 굳이 비유하자면 모모한 우주의 모모한 군무상서가 야밤에 애견을 위해 닭고기를 사갔더란 미담에 참기름과 엑스트라 버진을 처덕처덕 발라 저온에서 오래오래 세 번 튀겨낸 뒤 슈가파우더에 좌삼삼우삼삼 굴려서 입안에 처넣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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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니 생각하는데 여전히 덤덤하고 동시에 말도 못하게 의젓해진 스물 한 살 세츠나가 간결하게 알렸다.
“라일의 전언이다.”
힐끗 보니 무척이나 짧은 문장이 딱 한 줄 씌여있다. 아니지, 문장이라 하기도 민망하지만 아무튼 명확하고 강력한 메시지였다.
「닐 이 ㅆㅂㄹㅁ」
힐끗만 보고 애써 눈을 돌린 닐이 소리 없는 아우성을 지르고 있거나 말거나 세츠나는 그들의 모험담을 계속했다.
“수도 페레쉬테를 빠져나와서 즉각 알렐루야와 티에리아에게 연락을 취하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티에리아는 본인도 본인이지만 이오리아 공의 신변에 위협을 느껴 공작각하의 정청을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알렐루야는......”
세츠나가 짧게 한숨을 쉬고는 마이스터즈 최강의 전투력을 가졌으나 가장 온순하기도 한 타타르 혼혈 청년에게 닥친 가혹한 운명을 털어놓았다.
“산으로 갔다.”
“뭐...?”
“알프스 등반 중이다.”
“뜬금없이 무슨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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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을 것 같이 무거운 번뇌의 시간은 티에리아의 얼음장 같은 한 마디로 와장창 박살났다.
“자원자가 없으면 제비뽑기를 하죠. 사다리를 타던가.”
“티, 티에리아!”
잠입 위장으로 빼입은 수녀복장이 기막히게 어울리는 가운데 빛나는 미모와 냉철한 표정이 지금 티에리아에게서 뿜어나오는 싸늘한 단호함에 비정한 아우라를 더해주었다. 즉, 개겼다간 뼈도 못 추릴 것 같았다.
“당신들이 팔자 타령을 곁들여 징징거리며 나라 안팎을 방황하고만 있을 때, 나와 남은 동지들이 저들의 야욕에서 4년간 어찌 지켜온 나라며 이오리아 공의 이상인데 이제 와 그대들은 그깟 허물 하나 더 입는 걸 마다한단 말인가...!”
.....뭔가 할 말은 많았지만, 대놓고 개기면 안 될 타이밍이란 건 확실했다.
“결정해라. 제비뽑기인가, 사다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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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그것은 그저 손톱 끝만큼 작은 점에 지나지 않았다. 화창한 오전의 푸른 하늘을 유난히 빠르게 누비는 작은 점.
“뭐지, 저건.”
호머 카타기리가 눈을 가늘게 뜨고 작은 점을 쫓았다. 저렇게 미친 듯한 속도로, 위협적으로 나는 새가 있던가? 먹잇감을 쫓는 것도 아니고......
“새인가...... 아니 매다! 아니, 저건..... ”
카타기리 장군은 눈을 부릅 떴다. 이럴수가, 저 새는...! 분명 새가 부리위에 걸친 저 붉고 검은 가면 같은 것은.....!!!!!
“부시도!!!”
호장군 대사는 It‘s a bird! It‘s a plane! It‘s Superman !! ....풍으로 읽어주시면 됩니다. 오오 부시도 오오(....)